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한 단체와 기업 후원을 받기위해 제안서를 쓰고 있었다.
한주가 지나고 또 한주가 지나고 또 한주가 지났다.
제안서를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시간들이 계속되었다.

그 당시 제안서를 쓰는 우리의 생각은 이랬다.
'어떻게 제안을 성공시킬것인가?'
'이 제안서로 어떻게 후원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제안서를 쓰다보니 제안서는 계속 뭔가 부족해보였다.
이대로 계속 제안서를 쓰다간 몇달을 허비할 수 있었다.

생각을 바꿨다.
<어떻게 제안을 성공시킬까>가 아닌 <어떻게 기업을 만날 것인가?>

제안서 관련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는데 아직도 제안서가 어렵다면
당신도 아마 우리처럼<성공하는 제안서>에 갇혀 있을 확률이 높다.

제안은 어느 한쪽의 생각을 다른 쪽에 통보하거나 강요하거나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을 함께 꺼내놓고 두 생각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제안서를 쓰는 목적을 바꿔야 한다.
한번도 못본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닌 상대와 만나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을 만나고 온 결과는 어땠을까?
우리가 몇주동안 열심히 작업한 제안서에 기업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는 계기가되었다.
그들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에 관심이 있었다.

두가지 성과가 있었다.

첫째는 그 기업담당자와 작은 관계가 생겼다는 것.

둘째는 이번 기업미팅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두가지 명확한 방향이 생겼다.
하나는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고객이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해서 다시 제안하는 것.
둘째는 우리의 지금 방식을 선호할 만한 기업이 어디일 것인지 찾아보고 그곳에 제안하는 것.

만약 우리가 조금 완벽한(?) 제안서를 쓰기위해 한두달을 더 허비했다면 어땠을까?
전혀 엉뚱한 방향의 제안서를 붙잡고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었을 것이다.

당신도 제안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쓰고 있는 제안서를 마무리하고, 지금 당장 만나볼수 있는 기업이 어디있을지
그 기업들의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제안서를 직접 보내보고,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우리 제안은 그때부터가 시작이다